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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이야기

시원한 날의 글램핑

 

#휴식

첫 사진은 저녁같이 보이지만 저녁이 아니라 이른 새벽이다.

테라스에 앉아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보니 오늘 하루도 심상치 않을 거라 생각되어

이번 주의 열을 내리러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졌다.

그래서 바로 세운 계획,

캠핑을 가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캠핑 도구도 없었기에 서둘러 글램핑장을 알아봤다.

숙박 어플을 켜고 주변 글램핑장을 알아보던 도중 생각보다 가까운 위치에 할인하며 마지막 한자리가 남은 곳이 있기에

망설임 없이 바로 예약했다.

오전 예약 후 오후 도착 입실시간은 3시 즈음 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회적 격리를 시행하고 있어서 눈치도 제법 보이고

숙박업 소도 예약이 꽉 차있고 어차피 글램핑장 앞에서만 놀다가 저녁엔 집에 갈 거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하고 왔는데.

다행히 글램핑장에서도 사회적 격리를 의식했는지 한동 단위로 띄어서 예약을 받았다.

총 여섯 동인가 있었던 것 같은데 , 우리 팀을 포함해 세 팀 정도밖에 없었다.

세 팀도 말이 세 팀이지 텐트 캠핑 한 팀 , 우리 옆 동 띄고 한동에 한 팀, 그리고 우리 팀까지 해서 총 세 팀.

엄청나게 쾌적하고 자유로운 힐링 ,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다.

지인들은 집 테라스에서 텐트 치고 놀라는데 , 그것도 하루 이틀이 여야지.. 그 짓도 언제 한번 포스팅해야겠다.

나와 예신은 언제나 어딜 다니든 무선청소기와 돌돌이, uv소독 램프를 갖고 다녔다(5성급 호텔에서도)

어떤 숙박업체를 가더라도 항상 머리카락 , 짧은 꼬불 털은 언제나 나왔기에 이곳도 그럴 거란 선입견을 갖고 , 또한 습관적으로 가지고 왔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진짜.. 광고 아닌데 진짜 이렇게 깔끔한 곳 처음이었다.

장판으로 깔린 바닥 돌돌이를 밀어도 먼지가 별로 묻어 나오지 않는...

먼지의 차이는 출발하기 전 집에 청소기와 돌돌이로 청소하고 나왔는데 (깰끔)

돌돌이를 열 차례 이상 뜯어야 할 정도로 더러웠기에..(청소 잘하는데)

집과 비교될 정도로 깨끗한 것에 대해 일단 마음속의 별점은 만점이었다.

청소를 마치고 뷰를 보러 나왔는데 울타리 담장 너머로는 농구장 외 논밭, 이거야 뭐 하늘 보러 온 거지 그런 풍경 보러 온 게 아니니까 이해한다.

저녁이 가까워질 시간이라 미리 밥 먹을 준비부터 해놓고 쉬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여기까지 올 때까지 , 사실 전날에 퇴근 후 다음날 쉬면서 뭐할지 고르느라 잠도 2~3시간 밖에 못 잤던 터라

숯만 올려놓고 두 시간 정도 숙면을 취했다.

도심의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나 산림의(딱히 산림은 아님) 조용함을 느끼고 피로한 육체로부터 정신적 휴식에 들어감에 따라

더욱더 나른히 느껴지는 오후의 냄새에 취해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밖에 사장님께서 숯 올려주신다는 소리에 잠이 깨 주변을 둘러보고 오니 (마스크 착용 O)

우리보다 먼저 와서 텐트 안에서 놀고 있던 가족이 나와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직 추운 날씨는 아닌데 아직도 잠이 들지 않은 추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준비해온 패딩을 껴입고

한 끼 든든하게 먹기 위해 텐트로 이동했다.

#숯불

항상 , 나는 , 고기를 , 안 굽는다.

물론 예신도 구워주는걸 더욱 좋아하지만 , 더 큰 이유는 왜인지 몰라도 열심히 구워도 항상 태워먹는

고기 똥 손인 나를 위해 더욱 맛있게 구워주려는 예신의 따뜻한 마음이지 않을까?

역시 전날 혹사시킨 몸과 마음을 녹이는 데에는 사랑스러운 마음도 있겠지만 역시 소고기.. 돼지고기 아닐까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고기와 언제 맡아도 정겨운 고기 냄새는

산속의 향기와는 다른 느낌을 선사해준다.

상상해 보라 당신이 배가 고파 거닐 때 상가 환풍기를 타고 나오는 고기 냄새의 향을..

맡기만 해도 내 이야기를 보기만 해도 기억이 당신을 부를 것이다.

이 한 점을 입속으로 넣었을 때, 그리고 씹어서 넘겼을 때 그 쾌감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쾌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음주운전

저녁 식사 이후 밤에는 여기서 자고 가고 싶지만 내일도 할 일이 있기에 집에 가야 한다.

그러니 맥주는 무알콜로 한잔한다.

음주운전은 죄악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죄목 중 한 가지.

맥주는 역시 알코올이 있어야 한다는 걸 이때 알았다.

탄산이 있어서 시원하지만 끝에 크아아.. 할 수 있는 그 알코올 맛이 없다.

이럴 거면 이거 왜 샀니..

#무알콜

무알콜 음료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화장실도 자주 다녀온다..

화장실, 귀찮은데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참고로 필자는 6차선 도로도 건너기 귀찮아 택시 타는 사람. 참고하시라.

#글램핑

날이 많이 추워 ( 추위도 많이 탄다 ) 사진을 찍는데 하늘이 맑아 별이 많이 보였지만 손이 많이 떨려서 흔들렸다.

바비큐 타임이 어느 정도 지날 무렵, 글램핑장 사장님께서 오셔서 도심에서 볼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해주신다 하여

모두가 오케이 하는 순간 글램핑장의 모든 불들이 꺼졌다.

그리고 밝은 빛이 갑자기 꺼진 후 나의 동공이 축소되어 있다가 어둠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하늘을 보았다.

그때의 하늘은 사극에 나오는 하늘처럼,

옛 추억 속 하늘처럼 밝게 빛났다.

너의 눈만 빛나는 줄만 알았던 나는 하늘을 보며 한동안 넋이 나가 있었다.

#갤럭시 s20 Ultra

#갤럭시 S20 울트라 찍은 사진이다.

이쪽으로 보이는 별들은 생각보다 적었지만 숯에 피어난 불 때문에 그런지 생각보다 잘 나오진 않았다.

#불멍

요즘 핫한 키워드 #불멍 아니겠는가.

도심 속, 인파 속 지친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큰 힐링이 되는 일 불멍.

나는 예전에도 항상 #소리소 에 가면 장작을 피워 불멍을 때리는 일이 많았다.

그만큼 불을 보며 멍 때리는 것은 많은 힘을 주는 것 같다.

불을 보다 보면 아주 아름답다.

#사진

불멍을 때리고 있는데 글램핑장 사장님께서 사진을 찍어주신다며 오셨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며 한컷 찍어주신다길래 한 열 장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하셨다. 감사합니다.

#캠핑

이곳에 앉아 위 사진에 보이는 지붕을 보며 하늘을 보며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보며 오늘도 쉬어간다.

들 전날 재

적이많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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