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 시계 100초 전으로

미국 핵과학자회의 지구종말 시계. UPI연합

인류가 최후를 맞는 시점을 표현한 지구종말 시계가 100초 전으로 당겨졌다. 1년 전까지만 해도 2분이 남아 ‘분 단위’로 표현됐지만, 이제는 ‘초 단위’로 당겨진 셈입니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100초를 남겨둔 지구종말 시계를 공개했습니다.. 미국 핵과학자회는 핵 위협과 기후변화로 인류가 최후를 맞는 시점을 지구종말 시계로 표현하고 있다. 지난해 2분이 남았었지만, 1년 만에 20초가 더 당겨졌습니다.. 지구종말 시계가 생긴 1947년 이후 가장 종말에 근접한 시간이다. 지구종말 시계의 조정 여부는 핵과학자회 이사회가 노벨상 수상자 13명 등에게 자문을 얻어 결정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이 참석했습니다.

핵과학자회는 “지난해 핵과 관련해 여러 군축 협정과 협상이 중단되거나 약화됐고, 이란 및 북한과의 정치적 갈등도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젊은 층의 시위로 기후 위기에 대한 대중 인식이 향상됐지만, 각 정부의 후속조치는 미흡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구종말 시계는 1947년 7분 전으로 시작했으며, 1953년에는 미국과 소련의 경쟁적 핵실험으로 2분 전까지 당겨진 바 있다. 1991년에는 미국과 소련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되면서 17분 전으로 늦춰졌습니다.. 2017년에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해, 지구종말 시계가 2분으로 또 당겨졌습니다.